'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50)을 무시하는 발언과 과거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축구협회(FFF) 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간) AFP, AP 통신에 따르면 FF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엘 르그라에(81) 회장이 스포츠부 내부 감사가 끝날 때까지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FFF는 이날 파리 본부에서 긴급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달 말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리프 디알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취임한 르그라에 전 회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지만,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인 지단을 두고 불쾌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8일 RM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때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됐던 지단에 관한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를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 등이 한목소리로 르그라에 전 회장을 비판했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오해를 불러일으킨 서투른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앞서 르그라에 전 회장은 FFF 여성 직원들을 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우데아 카스테라 장관이 지난해 9월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전·현직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본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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